
AI가 스님이 되고, 바둑 앱을 만들고, 심지어 미사 준비까지 한다는데 정작 당신은 여전히 AI를 '먼 미래 기술'이라고 생각하고 계신가요? 저는 솔직히 작년까지만 해도 AI를 그저 챗봇 정도로만 여겼습니다. 그런데 최근 몇 달간 직접 시장을 지켜보고 관련 종목에 투자하면서 느낀 건, AI가 이미 우리 삶 곳곳에 스며들어 새로운 투자 패러다임을 만들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일본의 '붓다로이드'부터 이세돌 9단의 30분 바둑 앱 개발까지, AI는 더 이상 기술 분야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이런 흐름이 주식 시장, 특히 테크주에 어떤 파장을 만들고 있는지 제 경험을 바탕으로 정리해봤습니다.
AI 활용 범위 확대와 테크주 강세 전망
AI의 활용 범위가 예상을 뛰어넘는 속도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일본 교토대 교수가 공개한 '붓다로이드'는 불교 경전을 학습한 생성형 AI를 탑재한 휴머노이드 로봇입니다. 여기서 생성형 AI란 기존 데이터를 학습해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인공지능 기술을 의미하는데, 쉽게 말해 사람처럼 대화하고 조언할 수 있는 AI입니다. 일본에서는 종교 이탈 현상이 심화되면서 2030~2040년에는 전체 사원의 30%가 사라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입니다(출처: 일본 종교통계연감). 이에 종교계가 AI 기술로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려는 시도를 하고 있죠.
국내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포착됩니다. 대한불교 조계종은 청년 포교와 교육에 AI를 활용할 계획이며, 동국대 로봇혁신센터가 개발한 '해안 스님' 휴머노이드는 5월 연등회 등장까지 검토 중입니다. 천주교에서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생성형 AI로 미사 강론을 준비하는 것을 경계하라는 당부를 했고, 개신교 목회자 5명 중 1명은 이미 챗GPT로 설교 자료를 만들고 있습니다. 제가 주목한 건 이런 다양한 분야로의 확산이 결국 AI 인프라 수요 증가로 이어진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S&P 다우존스 지수가 발표한 S&P 500 지수 리밸런싱에서도 이런 흐름이 확인됩니다. 3월 23일부터 편입되는 4개 종목 중 3개가 AI 데이터센터 관련 부품·장비 기업입니다. 버티브 홀딩스는 AI 연산 시 발생하는 열을 관리하는 냉각 솔루션(Cooling Solution)과 전력 관리 시스템 분야의 선두 기업인데, 여기서 냉각 솔루션이란 고성능 AI 서버가 과열되지 않도록 온도를 조절하는 핵심 설비입니다. 최근 1년간 주가가 3배 상승했죠. 루멘텀과 코히어런트는 AI 서버 간 데이터 전송을 돕는 광학 레이저와 송수신기를 생산하며, 두 회사 모두 엔비디아가 투자한 기업이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저는 작년부터 테크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왔는데, 솔직히 변동성이 클 때마다 불안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구조적 변화를 보면서 확신이 생겼습니다. AI는 단순히 소프트웨어 트렌드가 아니라 하드웨어, 인프라, 전력, 냉각까지 전 산업에 걸친 거대한 수요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반도체 업종이 3월 10일 미국장에서 거의 모든 종목이 상승한 것도 이런 맥락입니다. 엔비디아 2.72%, ASML·마이크론·AMD·램리서치·인텔 모두 5% 안팎 상승했죠.
주요 AI 인프라 수혜주 현황은 다음과 같습니다.
- 버티브 홀딩스: AI 서버 냉각 솔루션 및 전력 관리, 1년간 주가 3배 상승
- 루멘텀·코히어런트: 광학 데이터 전송 장비, 엔비디아 투자 기업
- 엔비디아: AI 칩 시장 점유율 80% 이상, GPU 수요 지속 증가
중동 전쟁과 유가 변동성 속 투자 전략
3월 초 중동 전쟁 발발 이후 금융시장이 요동쳤습니다. 국제 유가는 배럴당 120달러 근처까지 치솟았다가 트럼프 대통령의 "전쟁이 곧 끝날 것"이라는 발언 이후 88달러선까지 급락했습니다. 여기서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 West Texas Intermediate)란 미국 원유 가격의 국제 기준이 되는 지표로, 글로벌 유가 흐름을 파악하는 핵심 지표입니다. 저는 이 과정에서 프리마켓 시장을 매일 아침 확인하면서 삼성전자가 7% 이상, SK하이닉스가 8% 이상 회복하는 모습을 지켜봤습니다.
솔직히 3월 9일 코스피가 5.96% 폭락하고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됐을 때는 저도 당황했습니다. 2020년 3월 코로나 이후 처음으로 한 달 사이 두 번이나 서킷 브레이커가 나온 상황이었으니까요. 하지만 저는 이때 오히려 매수 기회로 봤습니다. 한국은행이 금리를 동결하며 비둘기파적 신호를 보냈고, ROE(자기자본이익률, Return On Equity)가 높은 우량 테크주들은 펀더멘털이 흔들리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ROE는 기업이 주주 자본으로 얼마나 효율적으로 이익을 냈는지 보여주는 지표로, 15% 이상이면 우수한 수준으로 평가받습니다.
정부는 유가 안정을 위해 최고가격제 도입을 검토 중입니다. 정유사가 주유소에 제품을 공급하는 도매가에 상한선을 설정하고, 2주 단위로 가격을 고시하는 방식입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비상 경제 점검 회의에서 속도감 있는 시행을 지시했고, 유류세 추가 인하도 거론됐습니다. 현재 7% 인하된 유류세를 법적 최대치인 37%까지 확대하면 리터당 약 250원 인하 효과가 예상됩니다(출처: 기획재정부). 여기에 최고가격제로 정유사 마진이 줄어드는 효과까지 더하면 리터당 300원 정도 인하 여력이 있다는 게 업계 분석입니다.
다만 저는 이런 정부 개입이 단기 처방일 뿐이라고 봅니다. 케플러(원자재 데이터 업체)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풀려도 걸프해 석유 수출이 완전 회복되려면 6주 이상 걸릴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결국 유가 변동성은 당분간 지속될 수밖에 없고, 이럴 때일수록 에너지 가격에 덜 민감한 업종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실제로 포스코인터내셔널, LX인터내셔널 같은 종합상사주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과 환율 상승의 이중 수혜를 받으며 각각 4.5%, 5.19% 상승했습니다.
제 경험상 이런 변동성 장세에서는 분산투자가 답입니다. 저는 테크주 비중을 60% 정도 유지하되, 나머지 40%는 방산주, 종합상사주, 원전 해체 관련주로 분산했습니다. 두산에너빌리티가 참여하는 고리원전 1호기 해체 사업은 300억 원 규모지만, 향후 9천억 원 규모의 후속 사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2050년까지 글로벌 원전 해체 시장은 400조 원에 달할 전망이죠. 이처럼 구조적 성장이 예상되는 섹터를 발굴하는 게 중요합니다.
AI 시대에는 기술 발전 속도가 우리 예측을 훨씬 뛰어넘습니다. 이세돌 9단이 코딩 한 줄 없이 30분 만에 바둑 앱을 만든 사례처럼, AI 에이전트 운영 체제는 이미 상용화 단계입니다. 저는 이런 혁신이 결국 반도체,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수요로 연결된다고 봅니다. 중동 리스크나 유가 변동성 같은 단기 변수에 흔들리지 말고, 장기적 트렌드에 집중하는 게 현명한 투자 전략입니다. 물론 변동성에 대비한 분산투자는 필수고요. 제 포트폴리오는 테크주 중심이지만, 여전히 눈은 AI와 반도체 쪽을 향하고 있습니다. 당신의 선택은 무엇인가요?